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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Martha's Flow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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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08월 16일
어제 집으로 들어오는 길에 어디에선가 하모니카 소리가 들렸습니다. 주변을 살펴보니 한 아저씨가 자리에 앉아 하모니카를 불고 계셨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하모니카의 소리는 구슬프기도 하고 무언가를 그리워지게 만드는데… 늦은 밤 외진 길가에 쓸쓸하게 앉아 지긋이 눈을 감고는 진지하게 하모니카를 불고 있는 아저씨를 바라보니, 저의 마음은 잠시 현실을 잊어버리고 감상에 젖어 들었습니다. 저 아저씨는 무엇을 그리워할까… 아니면 많이 힘이 들어서 일까… 생각 같아서는 아저씨의 등을 두들기며 ‘거치른 벌판으로 달려가자~ ‘ 를 불러주고 싶었으나 (최민식 아저씨처럼…) 어디까지나 생각일 뿐.
집에 돌아와 창문을 열고 책상에 앉아 있는데도 그 하모니카 소리는 들려왔습니다. 거의 2시간 가까이 계속된 깊은 외로움과 그리움이 묻어나는 연주에, 저는 조금은 엄숙한 시간을 보내야만 했습니다. 음악을 통한 교감이라고 해야 할까요… 오늘, 집으로 돌아오면서 혹시나 해서 살펴보았습니다. 하모니카 아저씨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창문을 열고는 어제의 그 소리가 들려오지 않을까 기다려도 봤지만, 마지막 매미의 절규와 자동차 소리만 들려옵니다. 여름이 가고 있습니다.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2004년 08월 09일
참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 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마음이 혼란스럽다는 이유로 가까운 친구들을 만나는 것조차 하루하루 미루는 사람처럼, 이글루에도 긴 공백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제 마음속에 여유라는 것이 없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동안 저는 지금까지의 생활을 정리하고, 새로운 시작을 하기 위해 두렵지만 결정을 해야 했던 시간이었습니다. 다시 공부를 시작해야겠다는 결정은 제게 많은 두려움을 안겨주었습니다. 과연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내가 해낼 수 있을까… 너무나 이기적인 생각은 아닐까… 친절하게도 고민은 또 다른 고민을 줄줄이 호출해 주더군요. 문득 < 행복은 내가 두려워하는 그곳에 있다 >는 글귀가 생각이 났습니다. 부디 이 글귀를 마음에 새기며 두려움을 찔끔 참고 한 걸음 내디딘 저에게도, 그곳이 행복한 곳이었으면 합니다. 비록 그 여정은 힘들지라도… 연구실 한편에 저의 책상이 생겼고, 후배들에게 파란을 일으키며 저의 새로운 여정은 시작됨을 알립니다. 꾸준히 찾아주셨던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죄송해요. * 그러고 보니 왠지 영영 떠날 사람처럼 인사를 드렸네요.a 그건 아닌데... ^^
2004년 06월 29일
우연히 길을 가다 정다운 음악을 들었습니다. 볼륨을 높이고 듣지 않아도 마치 내 안의 누군가가 나지막하게 읊조리는 듯해서 오래전 즐겨 들었던 음악이었죠. 지금은 이른 새벽에 혼자 앉아 이 음악을 다시 듣고 있습니다. 문득 <홀로 있는 시간은 참으로 소중하다. 홀로 있어야만 벌거벗은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성찰할 수 있다 >는 어느 분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아마도 이와 비슷한 말씀이 아니었는지… a )
청승이 아닌, 오늘을 맞이하기 위한 충전의 시간이 되길 간절히 바래봅니다. 저 역시 너무나 잘 잊어버리는 망각의 동물인지라… 이 노래의 가사처럼 홀로 있는 시간은 혼자가 아닌 듯 합니다. 고독이 몸부림치는 건 분명 아니랍니다.^^ 참 오랫동안 고독을 씹었던가 봅니다. 죄송해요~~ 음악은 냉큼 삭제합니다.
2004년 06월 25일
![]() 커튼을 깨끗하게 빨아서 향기가 폴폴 나게 만들어 창가에 걸어두고, 이때다 싶어 창문도 큰 마음 먹고 닦아보았습니다. 책상 위에는 푸르름을 더해가는 페페로니아 옆에 붉은색 꽃을 친구로 만들어 주었고, 침대 시트며 침구를 밝은 분홍색이 감도는 것으로 교체를 했습니다. 옷걸이에 결려있던 입지도 않던 옷들은 과감하게 옷장에 넣어 버리고 텅 빈듯한 만족스러운 모습으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가득 차 있어 답답하게만 느껴지던 제 방이 조금씩 넓어지고 밝아지는 느낌이 듭니다. 덕분에 따가운 햇살에 눈이 부셔 잠에서 깨어나기도 한답니다. 어제부터 무거운 공기가 비를 품고 다가오는 것이 느껴지지만, 오늘도 비는 내리지 않았습니다. 곧 올 듯 말 듯 합니다. 비를 뿌리시려거든 뿌리시구려… ( 음악은 삭제합니다. 2004/06/29 )
2004년 06월 21일
비가 오는 토요일…
전 그날 오후, 카페 2층에 혼자 있었습니다. 길을 가다가 문득 사람들의 기운이 넘쳐나는 그 곳을 가보고 싶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우선은 진한 커피향이 좋았습니다. 비가 오는 습한 날에 커피의 쌉쌀한 향은 사람의 마음을 훈훈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습니다. (당연히) 자리가 없어 2층 창가에 앉아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을 하던 중에, 창 밖에 새 한 마리가 보였습니다. 비가 오는 날엔 잘 보이지 않는 새가… 굵은 빗방울 속에서도 꿋꿋하게 비를 맞고 있었습니다. 한참을 그렇게 있던 새는 체온 유지를 위해서인지 물방울을 털어내려는 것인지 크게 날개짓을 하더군요. 그런데 사방으로 튀는 물방울과 큰 날개짓이 제게는 슬로우 모션처럼 보였습니다. 아름답고도 숭고한 모습이었습니다. 전 그렇게 비가 오지 않는 창가에 앉아서, 비를 온몸으로 맞으며 생을 이어가고 있는 새와 함께 시간을 보냈습니다. 제 마음속에 그 새의 날개짓을 새겨두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제 마음은 큰 날개짓으로 비를 털어내고 있었습니다.
2004년 06월 17일
장례식, 검은옷, 삶, 허무, 고민, 자존심, 마음의 상처. 병원, 하루세번 식후 30분 복용, 불면, 술...그 동안을 돌아보며 떠오르는 단어들이네요. 어둡고만 싶어지면 한없이 추락하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의 힘으로 내리는 비를 그치게 할 수는 없지만, 이겨내려는 의지는 가질 수 있겠지요. 이젠 빛으로 한걸음 다가서야 겠습니다.삶은 진정 아름다울 수 있기에...
2004년 06월 09일
It never rains without pouring ...
갑작스런 집안의 우환으로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고 어제 집에 돌아왔습니다. 내리는 비는 언젠가 그치겠지요. 전 그렇게 믿으렵니다...
# by myluckystar | 2004/06/09 19:18 | 오늘 하루...
2004년 06월 02일
![]() 몸이 아플 땐 마음도 아프고 얼굴도 아픈가 봅니다. 마음은 이래저래 비관적인 우울한 생각에 빠져 허덕이게 되어, 붉은 심장이 퍼렇게 멍이 들어가는 것처럼 느껴지고, 얼굴은 의도하지 않아도 풀린 눈빛과 무표정함 그리고 화난 눈썹으로, 나의 또 다른 내면의 모습(?)을 보여주게 되더군요. 평상시에 절 보던 사람들은 제 표정에 대해 모두 한마디씩 해주었습니다. 아파보인다, 화난 모습이다, 고민이 있냐, 심지어는 약했냐? 라는 농담도 들려오더군요. 그래서 거울을 가만히 바라보았습니다. 하지만 전 느끼지 못하겠더군요. 저의 변해버린 모습을… 아마도 마음이 문제인 것 같습니다. 이젠 거울을 보며 웃는 연습을 해야겠습니다. 자꾸 저의 웃는 얼굴을 보여주면, 제 마음도 다시 붉은색으로 돌아오겠지요. 몸이 회복된다고 끝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마음과 얼굴에게도 재활치료가 필요한 듯 합니다. 자..그럼 웃으세요… 치이이이즈~ ^^
2004년 06월 01일
하늘처럼님, 꿈꾸는풍경님, 지연님, sage님, 이올로님, 제인님, fish님, 지희님, 그린애플님, 아싸블로그님, 토리님, 난아님, 신애님, Claire님, Sensui님, 땅콩님, 하늘보기님, Monologue님, 빨강머리앤님, Zhivago님, 파페포포님, 유니님, 장사랑님, 빨간망또라이님, cushion님, camille님…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그리고 여러분들께서 남겨주신 글 하나하나를 가슴속에 담아두겠습니다. 이젠 몸과 마음이 정리가 되는 듯 합니다. 천천히 발걸음을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그 동안 염려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음악은 삭제합니다. 04/06/17
2004년 05월 21일
전 누군가에게 ‘아프다’고 말하는 것을 싫어합니다. 특히 가족들에게 말하는 것은 무슨 죄를 지은 것 같은 마음이 듭니다. 하지만 어제부터 시작된 통증으로, 말하지 않아도 아프다는 모습을 보여주게 되어 속이 탑니다. 우선 제 자신에게 화가 납니다. 분노가 오히려 독이 된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불길 속에 뛰어드는 사람마냥 자꾸만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잠시 휴식을 가져야겠습니다. 죄송합니다. 건강하세요~ I'll be back.... | |||||||||||||||||||||||